고진영(29·솔레어)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 3연패가 좌절됐다.
고진영은 3일 싱가포르 센토사GC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4개에 버디 5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앨리슨 코퍼즈, 사라 슈멜젤(이상 미국),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후루에 아야카(일본)과 함께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LPGA투어서 통산 15승을 거두고 있는 고진영은 2022년과 2023년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다. 만약 올해 우승했더라면 대회 최초이자, 개인 통산 첫 3연패였다.
비록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지만 고진영은 시즌 첫 ‘톱10’에 입상하면서 올 시즌 기대감을 부풀렸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고진영은 마지막날 전반 9개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2개씩 주고 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들어 10번홀(파4)과 11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기세를 올리던 고진영은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상승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이후 16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였지만 선두권과 타수 차이가 커서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게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톱10’에 만족해야 했다.
대회 우승은 해너 그린(호주)이 차지했다. 그린은 이날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린은 셀린 부티에(프랑스·12언더파 276타)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 상금 27만 달러(약 3억6000만 원)를 획득했다.
그린은 경기 막판 16번홀(파5)부터 마지막 3개홀 연속 버디가 우승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LA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맛보는 통산 4승째다.
한국 선수 중에선 이미향(31·볼빅)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미향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브룩 헨더슨(캐나다),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과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31·솔레어)과 최혜진(25·롯데)은 공동 17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과 전인지(30·KB금융그룹)는 공동 22위(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