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등 기독교 신앙을 공언하고 실천하기 힘든 국가들의 긴급구호 계획을 추진한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달 29일 전북 익산 기쁨의교회(박윤성 목사)에서 월드와치리스트(WWL) 지역설명회를 열고 선교사 파송과 활동이 점점 제한을 받는 가운데 기독교 박해 국가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월드와치리스트는 오픈도어에서 기독교 신앙을 공언하고 실천하기 가장 힘든 국가들의 순위를 평가해 발표하는 연간 보고서다. 기독교 박해지수를 폭력, 개인, 가정, 공동체, 국가, 교회 등 6가지 영역에서 측정한다.
2024년 나이지리아는 WWL 박해순위 6위 및 폭력 영역 1위를 기록했다. 신앙을 이유로 살해당한 전 세계 기독교인의 82%(4118명)는 나이지리아에서 사망했다. 보코하람,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풀라니 무장단체 등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서다. 무장단체는 대개 기독교 공동체를 주목표로 습격, 살인, 납치, 성폭력, 생계 파괴 등을 자행하고 있다.
오픈도어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7일부터 7월 10일까지 플라투주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사망한 기독교인의 수는 315명에 달한다. 6603개의 가정이 폭력에 노출되고 1만8751명이 마을에서 쫓겨났다. 이 중 0~5세 사이 고아의 수는 6066명이다. 지난해 12월 24일엔 주로 기독교인이 거주하는 마을 20곳이 풀라니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공격으로 113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도어는 이와 같이 발표하며 “현장 상황의 긴급성을 고려해 나이지리아 플라투주와 베뉴에주 교회 성도들의 삶의 복구와 희망의 회복을 위한 긴급구호 계획을 추진 중이다”라면서 “기도요청과 더불어 후원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추진하는 ‘어라이즈 아프리카 캠페인’은 1단계 긴급대응과 2단계 지역사회의 복구 등 총 2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현재 2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다. 플라투주와 베뉴에주의 교회의 위기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뿐만 아니라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의 장기적인 회복에 기여한다. 정서적 및 영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기도와 성경전달도 함께 진행된다.
김경복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사무총장은 “기도하는 교회로 알려진 한국교회가 내 가정과 교회, 지역과 민족, 나라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의 기도를 요청하는 전 세계 박해받는 교회를 향한 주님의 긍휼한 마음을 품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