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사순절 맞아 이웃에게 생명 나눴다

입력 2024-02-29 17:52
조영증(왼쪽) 본부 목사가 지난 25일 울산 북구 염포교회에서 방수동 목사에게 생명나눔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한국교회가 사순절을 맞아 아픈 이웃을 위해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전국 11개 교회에서 성도 415명이 생명나눔예배를 통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고 29일 밝혔다.

울산 북구 염포교회(방수동 담임목사)는 사순절 둘째 주일을 맞아 지난 25일 교인들과 생명나눔예배를 드렸다. 방수동 목사는 “보잘것없는 막대기, 하찮은 돌멩이, 어린아이의 오병이어일지라도 하나님께 쓰임 받게 되면 크고 놀랍게 변화한다”며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주님을 본받아 사랑을 흘려보내는 사순절을 보내자”고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권면했다. 이에 성도 60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앞서 2015년에 한 차례 생명나눔예배를 드린 바 있는 염포교회는 현재까지 163명이 장기기증을 약속하며 생명을 살리는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제일교회(차용범 목사)도 지난달 21일 생명나눔예배를 드리고 새해 첫 나눔의 불씨를 댕겼다. 차용범 목사는 “육은 흙으로 돌아가고 영은 하나님께 돌아간다”며 “자신의 생명을 이웃에게 나누는 숭고한 결단을 통해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자”라고 전했다. 성도 98명이 장기기증 서약을 통해 뜻깊은 새해를 맞이했다.

박진탁 이사장은 “장기기증 희망등록으로 새해의 뜻깊은 시작을 알린 성도들에게 감사하다”며 “올해도 생명나눔 사역에 동참해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십자가 사랑을 이웃에게 흘려보내자”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누적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는 2023년 말 기준, 178만3283명이며, 지난해 실제 뇌사 장기기증인은 483명이었다. 하지만 장기이식 대기 환자는 5만1857명으로, 매일 7.9명의 환자가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해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