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연대(평통연대·상임대표 강경민 목사)가 29일 3·1운동 105주년을 맞아 성명을 발표하고 “105년 전 일제 지배하에서 최고의 가치가 독립이었다면 오늘날은 ‘평화’”라며 “남북대결과 신냉전의 위기 속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해 새로운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통연대는 29일 서울 용산구 카페효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북 관계가 점차 적대관계로 바뀌고 있는 배경을 짚었다. 국내적으로는 2005년 9.19 공동성명 폐기, 2019년 하노이회담 실패 후 북한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면서 지난 30년간 추진된 ‘비핵화 노선’이 위기에 봉착했음을 지적했다. 국제적으로는 한·미·일과 북·중·러가 각각 외교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군비를 증강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평통연대는 “지금 남북관계는 ‘국가와 국가 간의 적대관계’로 재편되고 있다”며 "남북은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 즉 ‘국가와 국가 간 통일을 지향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 핵미사일 능력이 더이상 강화되지 못하게 막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며 “미국과 한국 그리고 북한은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을 의제로 한 새로운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국민에게도 평화를 준비할 것을 촉구했다. “힘을 기르고 안보를 다지되 대화와 합의로 평화를 추구하자”고 당부했다.
박종화 이사장은 성명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북한을 향한 한국교회의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박 이사장은 “한국교회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라는 하나님의 뜻을 믿는 이들이 모인 곳”이라며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지원하면 북한 주민도 남한 사람들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 속 수많은 전쟁 속에 진정한 승리자는 없었다. 전쟁은 승자 아닌 패자만을 남긴다”며 “대화와 합의가 아닌 ‘힘에 의한 평화’만을 강조하다 보면 그 피해는 가장 취약한 북한 주민들에게 가게 된다. 어려움에 처한 북한 동포를 위해 계속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글·사진=최하은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