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받은 바이든 “난 괜찮다… 너무 어려보인다더라”

입력 2024-02-29 13:2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각)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P 뉴시스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정기 건강검진 카드로 ‘고령 리스크’ 돌파에 나섰다. 검사 결과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으나 별도의 인지 능력 검사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은 28일(현지시간) 오전 바이든 대통령이 월터리드 군 의료센터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건강상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검진을 마친 뒤 ‘건강검진이 어떻게 진행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괜찮다”고 답했다.

또 ‘미국 국민이 알아야 할 우려 사항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의료진은 내가 너무 어려 보인다고 생각한다”는 농담을 던진 뒤 “작년과 달라진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이 좋다”고 말했다.

케빈 오코너 백악관 주치의도 이날 6쪽 분량의 메모를 공개하고 “대통령의 건강은 양호하며 올해 검진에서 새로운 우려가 발견된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직무에 적합하며 어떤 예외나 편의 제공 없이 책임을 완전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키(182cm)와 몸무게(80.7kg)는 변화가 없었으며, 부정맥·고지혈증·수면 무호흡증·역류성 식도염 등 기존 증상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처방약 3종류와 일반의약품 3종류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디저트 맛집 '반 리우웬 아이스크림'에서 심야 토크쇼 '레이트 나이트' 진행자 세스 마이어스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AP 뉴시스

이번 건강검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 도전에 나서기 전 마지막 정기 검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이에 따른 인지 저하 이슈는 재선 도전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그는 이스라엘 지원에 관한 긴급 연설 중 ‘하마스’의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했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28년 전 별세한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을 혼동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 보관 혐의를 수사한 로버트 허 특검이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서에 명시하며 최근 고령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

CNN이 2월 초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 46%가 그의 나이와 건강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검진으로 신체적 건강에 이상이 없음은 확인됐으나, 고령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검진에서 인지 능력 검사를 받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의사들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토픽의 세부적인 수준까지 이해하며 매일 인지 능력 테스트를 통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