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수교 보행전용 교량 전환’ 설계 공모 진행

입력 2024-02-29 11:15
서울시는 2026년까지 잠수교를 전면 보행화할 예정이다. 잠수교 예시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잠수교를 한강 최초의 차없는 보행전용 다리로 전환하기 위해 29일부터 ‘문화의 다리, 잠수교 설계 공모’를 실시한다.

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6년 상반기까지 한강다리를 시민과 문화, 여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생동감과 활력이 넘치는 국제적인 수변감성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잠수교는 한강 교량 중 길이가 가장 짧고 한강 수면과 가까우며, 도보로 다리로 진입하기 쉬워 보행교로서 큰 잠재력을 가진 공간이다.

이번 설계 공모에서는 지난해 9월 ‘잠수교 전면 보행화 기획디자인 국제공모’ 참가작 99개팀 중 심사를 통해 당선된 5개팀이 참여해 실시설계권을 두고 경쟁에 나선다.

최종 당선자는 5월 발표 예정이다. 최종 선정작을 대상으로 잠수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수행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진행되는 ‘기획디자인 공모’는 시민 삶의 질과 도시 품격을 높이고 사회·문화·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혁신적인 공공건축 사업방식이다.

전문가로부터 아이디어와 그에 따른 공사비, 공법 등을 제안받고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반영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확정하는 구조다. 이후 기획디자인 공모 입상자를 대상으로 설계공모를 진행하게 된다.
서울시 잠수교 보행화 설계공모 포스터. 서울시 제공

이번 설계 공모의 핵심은 창의적이면서 서울의 매력을 극대화한 디자인·설계와 보행교로 전면 전환되는 잠수교 목적과 환경에 맞는 365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지속가능한 콘텐츠와 프로그램 전략 제안이다.

또 잠수교 중심 보행네트워크 완성과 최근 이용이 늘고 있는 자전거와 개인이동수단(PM) 이용자와 보행자 간 안전성 확보도 중요하게 살펴볼 방침이다.

시는 한강 수변 명소가 될 잠수교 설계공모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준비단계부터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공정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들에게 잠수교의 변화된 모습을 미리 경험할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 5월부터 개최 예정인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VR) 전시 공간’을 마련해 문화의 다리, 잠수교를 체험할 수 있다.

임창수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수교는 시민들이 한강을 좀 더 가까이에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한강 최초의 보행교이자 문화의 다리인 잠수교가 서울의 매력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창의적·혁신적인 모습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