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후 4시, 여의도서 만나자” 제안…전공의 선택은?

입력 2024-02-29 09:48 수정 2024-02-29 10:30
대학병원 빈 병상. 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집단사직하고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을 앞두고 비공개 대화에 나섰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전날 박민수 제2차관 명의로 다수의 전공의에게 ‘29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만나자’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정부가 전공의 복귀 기한으로 제시한 이날이 지나기 전 대화를 제안한 것이다.

박 차관은 문자 메시지에서 “공식 발표를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제안하고 전공의 대표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린다”며 “대화에 전공의 누구라도 참여 가능하고, 개인 자격으로 참여해도 좋다”고 적었다.

이어 “전공의 내부에서 대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마저도 집단행동으로 인식될까 우려하는 것으로 안다”며 “대화를 위한 협의체다.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오전부터 전공의 자택에 업무개시명령서를 직접 전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추후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을 상대로 면허 정지, 고발 등 행정적·법적 조치를 취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의 ‘송달 효력’을 문제 삼을 여지를 없애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공의 9937명(80.8%)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근무지를 이탈한 소속 전공의도 전체의 73.1%인 8992명으로 집계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공의들을 향해 “어떤 이유로든 의사가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29일까지 꼭 돌아와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을 돌봐 달라”고 촉구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