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입 막는 정부” 비판… SNS 퍼지는 ‘입틀막’ 챌린지

입력 2024-02-28 10:01 수정 2024-02-28 13:06
페이스북 '#입틀막' 챌린지 캡처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 등이 연이어 대통령 경호처 직원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퇴장 조치되는 일이 발생하자 이를 풍자한 ‘입틀막’ 챌린지가 소셜미디어상에서 퍼지고 있다. “국민의 입을 막는 정부”라는 비판 메시지를 담고 있다.

28일 페이스북에서 ‘해시태그(#) 입틀막’을 검색하면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찍은 사진과 함께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사진과 함께 “‘영부인’이나 ‘여사’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고 그냥 ‘김건희’라고 했다고 방송심의위원회가 SBS에 행정지도를 의결했다”며 “언론의 입을 틀어막은 ‘날리면 사태’에 이어 대통령 심기를 위해 경호하고 국민을 폭행하는 경호처가 등장하더니 이제는 선거마저도 대통령 심기만 고려해 ‘정치 심의’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챌린지에 참가한 이들은 “들어야 할 자가 오히려 입을 막는다. 국민의 소리는 막으면 막을수록 터져 나온다”는 문구를 반복적으로 달고 있다. 이들은 “이제는 ‘#입틀막’이 검찰 독재 윤석열 정권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뿐만 아니라 방통위를 장악해서 그들 입맛에 맞는 뉴스로 국민의 귀도 틀어막고 있다”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통령 경호처가 윤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이들의 입을 막고 퇴장시키는 ‘입틀막’ 논란은 최근 계속 이슈가 되고 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회장이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로부터 입을 틀어막히는 모습. MBC 보도 캡처

지난 1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회장은 의료개혁 민생토론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의료계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입장을 요구하며 고함을 쳤다. 그러자 경호처 직원들은 임 회장의 입을 막은 뒤 움직일 수 없도록 양팔을 붙들고 행사장 바깥으로 끌어냈다.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제압당하는 카이스트 졸업생. MBC 보도 캡처

지난 16일에는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던 석사 졸업생이 입을 틀어막히고 팔다리가 붙들린 채 퇴장당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유사한 방식으로 퇴장 조치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