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의 최대 장점은 기동력입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두 번 눌러보세요.”
“어머 어머” “오…” “우와!”
어두웠던 스마트폰 화면에서 카메라가 켜지자 참석자들 입에선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매일 스마트폰과 함께 살면서도 이들은 스마트폰 카메라 조작법을 처음 배운 듯 놀란 모습이었다. 27일 저녁 서울 서초구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에서다.
남서울교회 미디어사역부는 이날 ‘스마트폰 사진 강좌’를 열었다. 강사는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일간신문 사진기자로도 활동한 안옥철 사진작가. 안 작가는 “바람·여자·돌이 많아 ‘삼다도(三多島)’로 불리는 제주도엔 요즘 렌터카·중국인·편의점이 많더라”며 “사진 찍기에도 삼다가 중요하다. 많이 찍어 보시고, 다양하게 찍어보시고, 많이 생각하시면 좋다”고 조언했다.
안 작가의 시범을 시작으로 실습도 진행됐다. 안 작가는 “수평과 수직이 잘 맞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며 카메라 앱의 안내선 기능을 활성화하라고 권했다. 이어 “두 손으로 가로 사진을 담을 때 가장 안정적인 자세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며 한 발을 다른 발 뒤로 빼면 몸의 떨림을 좀 더 방지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이날 특강은 성도들의 취미보단 사역을 위해 마련됐다. 이 교회 미디어사역부 소속인 곽유진(53) 집사는 “우리 부서에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분들이 있다”면서도 “모든 사역에 이분들이 따라갈 순 없다. 부서별 평신도들이 각자 사역을 잘 기록하고 교인간 소통을 독려하는 게 강의 취지”라고 밝혔다. 참석자 명단을 보니 이 교회 영어예배부, 농어촌선교회 등에서 온 신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청년부 소속 이기웅(33)씨는 청년들과의 교제 시간을 사진으로 더 잘 남기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지금까지 사진을 자주 찍어왔지만, 기본 설정대로만 촬영했었다”며 “오늘 배운 ISO 감도 조절법을 기도회·수련회 등 모임에서 활용해보고 싶다”고 했다.
교회는 오는 하반기 사진 경연대회도 개최한다. 내년 교회 설립 50주년엔 교인들이 촬영한 사진을 모아 전시할 계획이다.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