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의사들의 직역 지키기가 도를 넘으면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직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때 법조인 전성시대가 이제 한물간 시대가 되었듯이 앞으로 의사들도 똑같아질 것이어서 (의사들도 의대 정원 확대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자공학이 최고 인기과였던 70년대는 30년 후 대한민국을 전자·반도체 강국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는데 뜻 모를 의대 열풍이 나라 전체를 뒤흔드는 지금 대한민국의 30년 후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라고 되물었다.
홍 시장은 정부를 향해서는 “당국도 변호사 수 늘리듯이 순차적 증원으로 (의료계와) 서로 타협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은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타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와 관련해 의료현장을 이탈했더라도 29일까지 복귀할 경우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29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 사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의사들의 집단행동 이후 상급종합병원의 신규환자 입원이 24%로 줄어드는 등 의료공백 피해는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대전에서는 의식 장애를 겪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입원 가능한 응급실을 찾지 못해 전전하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