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려운 ‘3월 초미세먼지’… 위기경보시 ‘탄력 근무’ 권고

입력 2024-02-27 15:28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초미세먼지 수치가 ‘나쁨’을 나타난 4일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웅 기자

앞으로 초미세먼지가 짙은 날이 지속되면 임산부와 호흡기 질환자에게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학교, 어린이집의 실내 공기질에 전수 점검도 실시될 예정이다.

정부는 3월 31일까지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봄철 초미세먼지 발생에 대응하는 봄철 고농도 미세먼지 총력대응방안을 27일 발표했다.

정부는 그동안 연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3월에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시행하는 미세먼지 저감책을 한층 강화한 총력대응방안이라는 이름으로 정책을 시행해왔다.

3월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달로 꼽힌다. 초미세먼지 수준이 ‘나쁨’(36㎍/㎥ 이상) 이상인 날만 평균 9일에 이른다. 이는 미세먼지가 짙은 계절인 겨울철의 다른 달인 12월(5일)·1월(7일)·2월(7일)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올해 3월은 주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대기가 정체해 미세먼지가 짙은 상황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정부는 이번 총력 대응에 따라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이틀 이상 지속하거나, ‘주의’ 단계 이상이 발령될 때는 임산부, 호흡기 질환자 등 민감 취약계층의 탄력적 근무 시행을 적극적으로 권고할 방침이다.

또 지하철 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학교와 어린이집 등의 실내공기질을 전수 점검하고, 공기정화 설비를 특별 점검하거나 습식 청소를 일 3회 이상 실시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오염도가 높거나 교통량이 많은 도로는 청소차 운영을 하루 최대 4회까지 확대한다.

이와 함께 오염원 배출 저감 조치도 병행하는데, 겨울철 대비 난방수요 감소 여건을 반영해 공공 석탄발전의 가동 정지 기수를 겨울철 15기에서 봄철 28기로 확대한다. 이어 불법 소각을 예방하기 위해 영농 폐기물을 집중적으로 수거하고, 대형 경유차와 도심 버스 등에 대해서도 불법 공회전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매년 봄철은 국민들이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큰 시기였다”며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한 총력 대응으로 봄철 초미세먼지 관리 및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