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린이 대중교통 통행량 58% 증가…무료화 영향

입력 2024-02-27 14:46
마이비가 '부기' 어린이 대중교통 카드 2만장을 제작해 초록우산에 기부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지역 어린이의 대중교통 통행량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지난달 기준 어린이 대중교통 통행량이 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해 58%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 1월 어린이 대중교통 통행량은 96만4000 통행으로 집계됐다. 교통수단별로는 도시철도가 77% 증가했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각각 54% 늘었다.

같은 기간 부산의 전체 대중교통 통행량은 9%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월 6일부터 부산시가 전국 특·광역시 최초로 시행한 ‘어린이 대중교통 요금 전면 무료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산에 주소를 둔 어린이라면 생년월일을 입력한 교통카드를 발급해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교통카드가 없으면 현금으로 요금을 내야 한다. 요금은 일반버스 400원, 마을버스 300원, 도시철도는 700원(1구간) 등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올해 초등학교 입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부산시 소통 캐릭터인 ‘부기’가 디자인된 교통카드 2만장(6000만원 상당)을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부기 캐릭터 교통카드’는 카드 운영사인 마이비가 자체 제작해 초록우산 부산지역본부에 기부했다. 초록우산 부산본부는 각 초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다음 달 교통카드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해당 교통카드는 가까운 편의점이나 스마트폰 앱(이즐충전소)에서 생년월일을 등록한 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정임수 시 교통국장은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 향상을 위해 시행한 어린이 요금 무료화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어린이 교통카드 무료 배부를 통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