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 감독, ‘파묘’ 흥행에 “좌파들 몰리고 있다”

입력 2024-02-26 18:07
김덕영 감독이 16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 무대인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최근 개봉한 영화 ‘파묘’의 흥행몰이를 두고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항일독립?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2일 개봉한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개봉 나흘째인 25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개봉한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개봉 나흘째인 25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파묘’의 개봉으로 ‘건국전쟁’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파묘’는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이야기를 녹여낸 미스터리 영화다. 김 감독은 이 때문에 ‘파묘’를 ‘반일주의’ 성향의 영화로 규정하고 특정 관객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감독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해를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는 도올 김용옥의 과거 발언도 인용하며 “영화 ‘파묘’에 좌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국전쟁' 포스터

김 감독은 “진실의 영화에는 눈을 감고, 미친 듯이 사악한 악령들이 출몰하는 영화에 올인하도록 이끄는 자들은 누구일까”라며 “대한민국이 어디서 왔고, 누구 덕분에 이렇게 잘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파국’을 막을 수 있도록 모두가 고민해야 할 상황이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또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 ‘듄2’ 개봉도 언급했다. 그는 “파묘에 더해 헐리웃 대작 ‘듄2’가 가세한다”며 “수백억짜리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 3억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파묘’와 ‘듄2’로 관객이 몰리면 가장 큰 타격은 극장수와 스크린의 감소로, 이걸 극복하는 대안은 오직 하나, ‘단결’”이라며 “뜻있는 기업, 사회단체, 기독교 교회가 마지막 힘을 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고비를 넘겨야 ‘185만명 관객 동원, 노무현입니다’를 넘어설 수 있다”며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건국전쟁’ 200만 고지 달성을 위해 애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25일까지 누적 관객 수 96만6000여명을 기록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