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과 태도 갖춰 달라”…정용진 부회장, 신입사원들에 전문성·태도 강조

입력 2024-02-26 16:05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서 신입사원과 셀카를 함께 찍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덕후’, 즉 전문가가 돼 달라.”

2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도심 인재개발원인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면접부터 신입사원 교육까지 정 부회장이 직접 챙기며 인재 경영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신입사원들의 조별 프로젝트 과제 결과물을 보고 받은 뒤 최고경영자(CEO)로서 현업에 배치돼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당부했다. 정 부회장이 제시한 키워드는 ‘고객, 태도, 덕후’ 세 가지였다.

신년사에서 고객 관점을 강조했던 정 부회장은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분석하는 자세, 고객의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을 가슴에 품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했다. 이어 “과거에는 고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차별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 고객들은 친절한 말을 듣는 것보다 니즈를 충족시켜주길 원한다. 친절이라는 개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언급한 덕목 중 하나는 ‘인성과 태도’였다. 정 부회장은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며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애정과 관심으로 만들어지는 ‘덕후’의 전문성 또한 현시점의 인재가 갖춰야 할 모습이라고도 했다. 정 부회장은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회사가 전문가보다는 제너럴리스트를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인재상이 바뀌었다”면서 “한 가지 분야에 미친 듯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 ‘덕후’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최대한 깊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신입사원과 질의응답에서 팀워크를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한 홍성우씨가 정 부회장에게 “얼마 전 류현진 선수가 KBO로 복귀했는데,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으시냐”는 질문에 대한 답에서였다.

정 부회장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하게 잘한다고 해도 안 될 땐 안되는 게 야구”라면서 “(우승은) 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 게 아니라, 팀원들과의 팀워크, 우정, 교감 등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사원증을 걸어주고 입문교육 수료 기념 단체사진도 함께 찍었다. 공식 행사를 마친 뒤 한참 동안 신입사원들의 셀카 요청에 응하는 등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을 이어갔다. 정 부회장은 예정된 시간인 10분을 훌쩍 넘겨 20분 가까이 이어졌다. 신세계면세점에 입사한 신입사원 장승인씨는 “직접 시간을 내서 신입사원들과 소통하고 진심이 가득 담긴 조언을 해주시는 모습에 신세계가 얼마나 우리의 성장을 응원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