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려다 기자회견을 취소했던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대전 중구 국회의원 재선 도전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단결하라 요구하는데 민주당은 파열음을 내고 있다”며 “누군가는 희생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제가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며 공식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신당’ 합류 여지는 남겼다.
그는 “지역구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 항소심 무죄도 확신하고 있다”면서도 “제 희생이 위기의 민주당을 구해내고,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의 밑거름이 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이 조작한 울산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보복 기소도 억울했지만, 법원이 잘못된 기소를 바로잡아 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린 점은 큰 충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제 결단으로 당 지도부가 부담을 덜어내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민주 시민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모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황 의원은 또 “제 불출마는 당의 판단이 아니라 제 결정”이라며 “억울함과 분함은 우리 당이 아니라, 없는 죄를 만들어 억울한 피해자를 만든 윤석열 검찰 정권에 쏟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 신당’ 합류 가능성은 열어뒀다. 황 의원은 “현시점에서 민주당에 잔류하며 총선 승리를 돕는 게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검찰개혁을 위한 활동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선택이 필요한지는 향후 고민이 필요하다”며 “민주당도, 조국 신당도 승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그는 앞서 지난 19일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말리는 의원들이 많아서, 하루만 더 생각하면 안 되느냐고 하도 말려서 하루만 더 생각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