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 국립의대 설치 등 개발 의지

입력 2024-02-26 13:15 수정 2024-02-26 13:17
인천대학교 옛 제물포캠퍼스 전경. 인천대 제공

인천대학교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인천대 공공의대를 제물포캠퍼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뜻을 밝혔다.

지난 15일 인천대가 인천시의회 본관 302호실에서 개최한 ‘공공보건의료 인력과 바이오 관련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국립인천대학교 공공의과대학 설립방안 연구 결과 및 토론회’에서 김동원 인천대 대외협력처장은 제물포캠퍼스 활용을 위해 인천대학교 의대 설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인천대는 2009년 송도캠퍼스 이전으로 남겨진 옛 인천전문대학 제물포 부지를 2010년 인천도시공사로 이전한 후 2020년 6월 인천시장과 인천대 총장 간 합의에 따라 토지 22만1298㎡와 건물 6만9196㎡를 양도받게 된다. 당시 양도받은 토지 중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된 시가화 용지(상업용지)는 인천대의 발전 목적에 부합해 사용·수익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년 6월 제물포캠퍼스를 양도받은 인천대는 2021년 내부 구성원과 주민설문조사를 진행해 도시첨단산업과 디지털 신기술 R&D센터 등을 골자로 산학협력 연구기능을 갖춘 학교시설 용지를 비롯해 평생학습센터, 공공도서관, 실내 수영장, 공원 및 녹지 기능을 갖춘 공공시설 용지와 상가, 마트, 학원, 병원 등을 포함하는 상업 및 의료시설을 갖춘 상업시설 용지 개발을 포함하는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2022년 3월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 확정 공고에 따라 제물포캠퍼스 22만1298㎡ 중 7만㎡를 상업용지로 전환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기둔화, 고금리 상황 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최근 캠퍼스 주변 아파트와 정부 청사가 들어서면서 제물포캠퍼스 활용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해당 지역 국회의원 출마 예정자들도 제물포캠퍼스 활용에 대한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하고 있어 제물포캠퍼스 개발사업과 관련해 인천대는 물론 인천시의 역할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1일 인천시의회에서는 인천시, 인천대, 미추홀구 등 관련 기관들이 모여 제물포캠퍼스 주차장 개방을 위한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민편의를 위해 제물포캠퍼스에 주차장을 설치하는 논의가 이뤄져 오는 4월까지 주차장 설치와 관련한 협약을 관련 기관들이 체결할 예정이다.

인천대는 제물포캠퍼스 부지를 주차장으로 제공함과 더불어 주차시설 약 100면을 설치하고 미추홀구는 이를 관리·운영하도록 하는 내용을 협의했다. 현재 인천대는 주민 안전을 위하여 제물포캠퍼스 일대 CCTV 상시 모니터링과 야간순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옛 인천전문대학 본관 주변과 주차장에 CCTV를 추가 설치해 캠퍼스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인천대는 캠퍼스 주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제물포캠퍼스 활용방안을 인천시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또한 평생교육 및 청소년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병행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는 평생교육트라이버시티를 비롯해 인천과학문화거점센터, 무한상상연구소 등이 상주하며 지역주민들을 위한 여러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대 평생교육트라이버시티는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고려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성인, 실버층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한 학점은행제, 바리스타양성과정, 서예지도사, 골프, 시니어모델 과정 등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평생교육의 중심 역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과학문화거점센터는 청소년을 비롯한 인천시민들이 365일 과학축제를 즐기고 일상 속에서 과학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우리동네 과학문화 축제, 어린이날 과학페스티벌, 메리과학크리스마스 등 높은 교육성과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족 단위 복합 과학문화 공간의 역할과 지역 영재들을 위한 특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한상상연구소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수·과학 중심 교육 프로그램에 최신 과학기술과 트렌드를 접목,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성인, 가족 등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인재를 초기부터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021년에는 인천시와 협력해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제물포캠퍼스 부지를 제공하고 대학 기숙사를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함으로써 인천대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지역거점 국립대학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인천대는 앞으로 제물포캠퍼스 주변 지역주민들의 생활편의와 안전을 위해 주차공간을 개방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교육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제물포캠퍼스 종합발전계획을 수립·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제물포캠퍼스에 국립의과대학을 설치하는 방안이 포함된 발전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대는 인천시와 협력해 지역상생 모델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연구용역 또한 검토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천시 및 시의회, 관련 전문가, 시민단체 및 관계자, 지역주민들과 모여 제물포캠퍼스 활용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소통할 예정이다.

박종태 인천대 총장은 26일 “인천대는 인천시민의 도움으로 시립대를 거쳐 국립대로 전환한 지역 거점국립대학인 만큼 인천대가 가진 전문성과 인적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지역에 봉사하는 국립대학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