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정부와 여당을 겨냥해 “지금은 대국민 정책 사기극을 할 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대통령부터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을 다니면서 온갖 약속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떤 언론 통계에 의하면 무려 900조원에 가까운 약속을 했다고 한다”며 “지금도 무려 1000조원에 가까운 장밋및 공약을 마구 남발하고 정책을 막 발표하고 있는데 이것을 지킬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민생 안위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정권 유지에만 혈안이 돼서 국민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계속 남발하고 또 당장 해야 할 일을 뒷전으로 밀치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지금은 대국민 정책 사기극을 할 때가 아니라 진정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민생경제 정책을 실질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 대해선 “‘정치쇼’를 한다는 의혹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의대 정원 3000명인데 2000명 증원하면 지금 당장 대학이 수용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한 후 “과격하게 2000명 주장하다 물러서는 척하면서 400~500명 수준으로 소위 정치쇼하겠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는 전세사기 피해가 집중된 인천 지역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선구제 후구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2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그는 “이곳 인천에서만 무려 2000세대가 넘는 전세사기가 벌어졌다”며 “개인 간 벌어진 일이라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주거 문제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이고 목숨을 버릴 만큼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