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복합 쇼핑몰 내부에서 영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포착됐다. 북한에서는 정당한 캐릭터 사용료를 내지 않고 서방이나 한국의 유명 캐릭터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빅토리아라는 이름의 러시아인 인플루언서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말에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냈다”며 평양의 대형 쇼핑몰 내부 동영상을 올렸다. 쇼핑몰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개업한 ‘류경금빛 상업중심’이나 옛 광복백화점을 리모델링한 ‘광복지구 상업중심’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올린 영상을 보면 쇼핑몰 내부 한 가운데 설치된 어린이용 대형 미끄럼틀 바닥에 유명 애니메이션 ‘바다탐험대 옥토넛’의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다.
북한에서 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사용된 모습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포착돼왔다. 지난 1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평양 시민들 영상엔 한국 애니메이션 ‘출동! 슈퍼윙스’ 캐릭터가 프린트된 풍선이 등장하기도 했다.
2014년과 2016년 한국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뽀로로’가 북한에서 아동용 인형과 육아시설 미끄럼틀 장식물로 활용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다.
빅토리아는 지난해 말 북한 일상을 올리는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자신을 광고학을 전공한 23세라고 소개하는 그는 북한 입국 경위나 목적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