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김세영(31)이 아쉽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시안 스윙’ 첫 번째 대회인 혼다 LPGA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에서다.
김세영은 25일 태국 파타야 시암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최혜진(24·롯데)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쳐 상금 10만1759달러(약 1억3535만 원)을 획득했다.
우승은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차지했다. 지난주 유럽레이디스(LET)투어 아람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타와타나낏은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선수다.
2020년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통산 12승째를 거둔 김세영은 최근 3년여간 우승이 없었다.
2021년에는 톱10 입상이 네 차례, 2022년에는 다섯 차례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으나 작년에는 두 차례 ‘톱10’ 입상에 그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면서 한 때 2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이 지난주 발표에서 60위까지 밀렸다. 반등이 절실했다. 그래서 겨울 비시즌 동안 지금껏 하지 못했던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으나 시즌 두 번째 출전 경기에서 톱3에 입상하면서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우승을 차지한 타와타나낏과는 3타 차 밖에 나지 않아 전날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1타 밖에 줄이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김세영은 이날 티샷이 페어웨이를 5차례나 놓쳤으나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을 높이면서 타수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이날 김세영의 아이언샷 그린 미스는 2차례에 그쳤다.
타와타나낏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세다. 2021년 4월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이후 3년 만에 통산 2승째다. 우승상금은 25만5000달러(약 3억4000만원)다.
알바니 발렌수엘라(스위스)가 2020년 데뷔 이후 커리어 베스트인 9언더파를 몰아쳐 준우승(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을 차지했다.
김효주(28·롯데) 공동 5위(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이 공동 9위(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 등 이번 대회 4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입상했다.
신지은(32·한화큐셀) 공동 18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고진영(28·솔레어)과 이미향(31·볼빅) 공동 20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대회 4승에 도전했던 양희영(34)은 공동 23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LPGA투어는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중국 하이난도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 순으로 아시안 스윙이 이어진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