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관광객들이 인도 아삼 테즈푸르에서 ‘개종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벌금형에 처해졌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더크리스천포스트 등 외신은 제임스 마이클 플린첨(73)과 매튜 존분(64) 미국인 2명이 인도 침례교 병원 행사에 참석했고 그 자리에서 플린첨이 대표기도를 한 뒤 인도 당국으로부터 벌금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두 남성은 지난달 31일 노스뱅크침례교연합회(NBBCA) 창립식에 참석하기 위해 테즈푸르에 있는 침례교 선교단지에 도착했다. 둘은 NBBCA 건물에 머무르다 지난 1일 열린 이 병원 완공 기념식에도 참석하게 됐다.
플린첨은 NBBCA 요청에 따라 이 자리에서 간단한 축사와 대표기도를 했다. 그는 1954년 이 병원을 설립한 BGC(Baptist General Conference)의 전 부사장이었다.
하지만 이튿날 플린첨과 일행은 관광비자법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각각 미화 5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인도 소니푸르경찰청은 플린첨과 존분이 참석한 NBBCA 행사를 종교모임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병원 건물은 완공도 되기 전이었고 플린첨이 많은 종교지도자가 모인 자리에서 종교 활동을 한 것을 확인됐다”며 “관광비자로 온 사람은 어떤 종교 모임에도 참가할 수 없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NBBCA 입장은 달랐다.
다이마리 NBBCA 사무총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모든 참석자가 기독교인이었기에 개종 활동은 있지 않았다”며 “그들의 주장과 달리 공사는 90% 이상 완료됐고 9개월 전 계약도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독교인 앞에서 기도한다고 해서 완공행사가 종교 행사가 되는 건 아니다. 경찰들이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법을 해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도 아삼주 정부는 2022년 10월부터 그 주에 도착한 외국인들이 관광비자 규범을 위반하는 ‘개종 활동’을 하는지 감시하기 시작했다.
김수연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