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틀막 퇴장’ 카이스트 졸업생, ‘尹·경호처’ 인권위 진정

입력 2024-02-23 13:52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생인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오른쪽)이 졸업식장에서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한 것과 관련해 지난 1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에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항의하다 입이 틀어막힌 채 쫓겨난 졸업생 신민기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 경호처를 국가인권위에 진정했다.

신씨와 카이스트 구성원 등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진정인은 피해자의 표현의 자유, 신체의 자유,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정에는 카이스트 동문, 학생, 교직원 등 카이스트 구성원 1146명이 공동진정인으로 참여했다. 대표 진정인 신씨를 비롯해 주시형 전남대 산업공학과 교수, 2004년도 카이스트 총학생회장이자 김혜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등이 포함됐다. 졸업생 신씨는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다.

신씨는 “오늘 진정은 제가 겪은 일이 다시는 그 누구도 겪어선 안 될 심각한 인권 침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씨는 지난 16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하는 도중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십시오”라고 소리친 뒤 경호원들에게 끌려 나갔다.

이에 카이스트 동문은 지난 20일 대통령 경호처장과 직원 등을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폭행·감금죄 등으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