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노토반도 강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모은 재해 성금을 5차례에 걸쳐 훔쳐 달아난 일본 남성이 “비열한 범행”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ANN, FNN, 요미우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달 16일 교토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사찰에서 노토반도 재해지에 전달될 예정이었던 성금이 도난당했다.
범인의 모습은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검은 정장을 입은 한 남성이 성금을 모아둔 곳에 돈을 넣더니 인사를 했다. 향에 불을 붙이고 테이블 앞으로 다가갔다. 주위를 둘러보더니 손을 뻗어 지폐같이 보이는 물건을 쥐었다.
본당 테이블 위에는 받침대가 있었다. 그 위에는 노토반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모금한 1000엔권들이 있었고, 지폐가 날아가지 않도록 나무막대기 같은 것으로 잡아놓았다.
남성의 범행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남성은 다시 테이블로 돌아와 돈을 또 훔쳤다. 20여분간 5차례나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이후 절에 따르면 사라진 금액은 약 2000엔(약 1만 7600원)이었다.
주지 스님인 덴노 겐오씨는 “남성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도둑질은 불교에서는 악업이다”며 “앞으로는 (남성이) 선업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일을 해 덕을 쌓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
현지 경찰은 절에서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 중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