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의 전쟁 2년을 맞는 우크라이나에 한국형 보건소가 문을 연다.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대표단장 김태영 목사)은 21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사업을 위한 청사진을 그렸다. 한교봉은 이날 우크라이나 한국형 보건소 개소를 비롯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난민 지원과 미얀마·가자지구 난민 지원,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교회 재건 및 이재민 심리치료 등을 펼치기로 했다.
한국형 보건소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헤르손 드니프로 등 지역에 3~4곳이 설치될 예정이다. 700일 이상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비어있는 한글학교 등의 공간을 보건소로 재단장 하기로 했다.
국내 사업으로는 동자동 쪽방촌과 고려인·백사마을 등에 거주하는 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재난 지원·복구를 위한 미션펀드 모금도 병행하기로 했다.
김철훈 한교봉 사무총장은 “올해 사역은 한국교회와 파송 선교사들이 협력해 해외 재난 지역에 집중적인 지원 등 후속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봉사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교회와 한교봉이 함께 긴밀하게 협력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한교봉은 교회와의 가시적 협력을 위해 오는 25일부터 ‘전국 순회 헌신 예배’에 나선다. 대표단장 김태영 목사가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전국 교회를 순회하며 방문교회 교인들에게 한교봉 사역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교인들이 후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봉사에도 직접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이날 한교봉 이사장 오정현 목사는 정기총회 개회를 선언하며 “주님의 몸 된 교회와 성도가 예수님께서 행하신 사랑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은 참으로 마땅한 일이며 해야 할 의무”라고 말했다.
오 목사는 이어 “한교봉은 예수님께서 보이신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길을 지금도 한국 교회가 동일하게 걸어가고 있음을 세상에 알리고 한국 교회에 다시금 섬김의 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우리 사회는 물론, 국내외를 아우르며 고통 받는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과 함께 울고 웃는 생명의 역사를 일으키는 섬김의 사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