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뇌에 칩 이식한 환자, 생각만으로 마우스 조작”

입력 2024-02-21 11:34
일론 머스크. AFP연합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가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받은 사람이 생각만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조작한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9일 밤 엑스(X, 옛 트위터)의 음성 대화 스페이스 행사에서 뉴럴링크 임상 시험에 관해 “진행이 좋고, 환자는 부작용 없이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생각하는 것만으로 마우스를 제어하고 화면에서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뉴럴링크는 환자로부터 가능한 많이 마우스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마우스를 위아래로 움직여 스크린 위의 상자를 드래그하는 것 등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뉴럴링크는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뉴럴링크는 뇌와 컴퓨터간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통해 신체를 움직일 수 없는 사람 등이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5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승인을 받아 지난해 9월부터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등을 앓는 시험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후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첫 임상 시험 환자가 ‘텔레파시’라는 이름의 칩을 뇌에 이식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환자가 생각하는 것만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는 물론 그것들을 통하는 거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럴링크 실험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18년 이후 뉴럴링크 실험으로 죽은 동물이 총 1500마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2022년에는 실험에 사용된 26마리의 원숭이 중 최소 15마리가 부작용으로 숨졌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BCI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의료 기기 회사가 제품 상용화를 위해 FDA의 최종 승인을 받으려면 여러 차례의 강도 높은 안전성 데이터 확보와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