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의정 활동 평가 ‘하위 20%’ 해당 의원들에 대한 통보를 이어가면서 마찰음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주당이 위기”라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20일 페이스북 글에서 “공천 과정에서 민심이 떠나면 회복이 어렵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누구를 배제’하는 공천이 아니라, 국민 평가에 맡기는 ‘누구든 경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부지리의 시간은 이미 지났다”며 “지금이라도 견리사의(見利思義)의 자세로 돌아가자”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9일부터 현역 의원 의정 활동 평가 ‘하위 20%’에 속한 의원 31명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했다. 하위 10~20%에 들면 경선 득표수의 20%를 감산하고, 10%에 들면 득표수의 30%를 깎아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위 20%에 속했다고 통보받은 현역 의원들은 ‘이재명 사당화’ ‘공천 파동’ 등의 용어까지 사용하며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하위 20%에 포함됐다고 공개한 의원들 대부분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라 불공정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지난 19일 하위 20% 통보 사실을 밝히며 “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하위 10%에 포함된 윤영찬 의원은 20일 이번 총선의 목표가 윤석열 정권 심판인가, 아니면 이재명 대표 사당화의 완성인가”라며 반발했다. 송갑석 의원도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하위 20%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밝히며 “이 정도면 공천 파동이라는 말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