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카페에서 포착됐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클린스만 전 감독이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의 한 카페에서 지인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19일 JTBC ‘사건반장’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한다는 제보자는 “이날(현지시간) 오후 4시40분쯤 커피를 사러 나왔다가 클린스만 전 감독을 봤다”며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모습이 공개된 건 지난 16일 대표팀에서 경질된 지 사흘 만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서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내지 못했고 경기 운영,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경질 이유를 밝혔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전술엔 문제가 없었으나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 때문에 제대로 된 경기력을 못 보여줬다는 취지로 항변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축구협회가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에 따라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은 약 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재임 기간 한국에 상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했던 이유에 대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의 숙박시설이 낡고 북한과 가까워 싫었다”고 말해 또 한번 논란을 불렀다. 지난달 독일 매체 ‘슈피겔’ 인터뷰 중 나온 발언으로, 그는 파주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독재자 김정은의 북한 국경과의 근접성이었다”고도 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20일 새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정해성 대회위원장을 선임했다. 정 신임 위원장은 21일 1차 전력강화위를 소집하는 등 곧바로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