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생 행보차 시장을 방문해 구입한 생닭을 흔드는 포즈를 취했던 것과 관련해 “그 생닭을 집에 가서 먹지 않았다는 데 5만원을 걸겠다”고 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생닭을 검은 비닐봉지에 넣고 정치인이 흔드는 모습은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처음 본 것 같다”며 “한 위원장이 털이 다 뽑히고 목이 잘린 생닭을 흔드는 모습이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서민 코스프레를 하려면 생닭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보통 생닭을 사서 집에 가서 닭볶음탕을 하든 튀겨 먹든 간에 검은 비닐봉지에서 대파가 삐져나오거나 양파가 삐져나올 텐데 (그렇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 위원장이) 스타벅스는 서민이 오는 곳이 아니라고 했는데 생닭을 잡고 드러내서 흔들면 서민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서민 코스프레가 실패했다. 너무 해괴했다”고 비판했다.
‘닭은 어떻게 됐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한 위원장이 그 생닭을 집에 가서 먹지 않았다는 데 5만원을 걸겠다”며 “저 같으면 그 닭을 들고 집에 가서 닭볶음탕을 해 먹었을 것 같기는 한데 기자들은 그런 걸 안 물어보나”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씨는 “생닭 퍼포먼스는 실패했지만 그 닭을 다음 날 어떻게 요리했다고 SNS에 올렸어야 한다”면서 “저도 그거(생닭) 차에 타고 사진 찍자마자 던졌을 거라고 본다”고 맞장구쳤다.
앞서 한 위원장은 설 명절 연휴 전인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아 설 물가점검과 민심 청취 등에 나섰는데 이때 온누리상품권으로 생닭과 황태포를 구입한 뒤 시민들 앞에서 들어 올리는 포즈를 취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