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연기로 암 전이될까 두려워”… 환자 불안감 호소

입력 2024-02-21 05:04 수정 2024-02-21 11:2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수술·검사 일정이 미뤄진 중증 환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증 환자들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다. 지난해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는 글쓴이는 “갑상선 포럼이라고 갑상선 환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가 있는데 환우들이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수술받으려면 최소 1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수술을 하루 또는 일주일, 한 달 앞두고 취소되는 분이 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나도 갑상선암이란걸 알고 2개월 동안 수술을 기다리면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빨리 정상화돼서 환자들의 심적 고통만이라도 덜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글쓴이도 “최근 고환암이 의심돼 초음파 검사에서 종양을 발견했다. 빨리 큰 병원에 가서 수술해야 한다는 의사의 조언대로 초음파 CD와 소견서를 들고 대학병원을 찾았다”며 “고환암은 전이가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라 최대한 이른 날짜로 우선 수술 예약(3월 초)을 잡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일 “마취과 전공의가 모두 파업해서 수술을 딜레이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또 “2~3주 정도 (파업이) 예상돼서 3월 말로 변경했는데 더 미뤄질 수도, 파업이 빨리 끝나면 당겨질 수도 있다고 한다”며 “안그래도 암일지 모른다는 소리에 심란한데 수술이 딜레이돼서 이러다 전이가 되고 문제가 생길까봐 일도 손에 안 잡힌다”고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무리 그래도 예정된 진료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조기발견·조기치료’를 맨날 외치던 게 의사 아니었나”, “법적으로 조치해야 한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정신은 어디로 갔나”, “밥그릇싸움 때문에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 게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