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궂은 날이었지만 학사모를 쓴 졸업생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19일 경기도 부천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학위수여식에서다.
예식이 진행된 ‘성결인의 집‘ 주변에는 가족·친구들과 기념촬영 하는 이들이 많이 보였다.
신학과 졸업생 김영규(27)씨는 “한국교회 다음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현재 교육전도사로 사역 중인데 신학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천시장상을 받은 권대준(26)씨는 “세간에서 들려오는 어두운 신학교의 미래와는 관계없이 사역에 대한 비전을 갖고 서울신대에 와 신학 수업을 받았다”며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했다.
총학생회장을 지낸 졸업생 박성광(26)씨도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에 진학했다”며 “개척교회 목회자 자녀로 살며 어려움도 있었지만 모든 게 감사로 바뀌는 때가 있었다.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씨 형도 20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다고 했다. 아버지 박형보(56) 목사는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걷는 아들들이 대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그 길을 먼저 걷고 있는 목회 선배로 애잔한 감정도 든다”며 “아들들에게 ‘함께 주님의 길을 걷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예배로 시작한 학위수여식에서는 이사장 백운주 목사가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를 제목의 설교로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백 목사는 “인생을 사는 동안 골리앗과 같이 넘어야 할 산이 많을 텐데 여러분은 연약했던 다윗이 하나님만 바라봤던 것처럼 그분만 의지하라”면서 “하나님이 여러분의 안내자가 되시고 힘이 되실 것”이라고 권했다.
황덕형 총장은 “사랑의 실천을 통해 여러분의 역사를 하나님의 역사로 만들어 가는 작은 거인들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신학과 학과장 박삼경 교수도 “꺾이지 않는 믿음으로 세상에 나가 승리하라”면서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포기하지 말고 신앙과 믿음 안에서 처음 가진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며 졸업생들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부천=글·사진 김수연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