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10%’ 포함된 박용진 “대선 경선이 이렇게 평가받나 싶다”

입력 2024-02-20 10:22 수정 2024-02-20 13:19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4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노조규제 정책이 산업·노동시장 구조에 미치는 영향'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고 20일 스스로 밝혔다. 민주당은 현역 평가 하위 20%에 들면 경선 득표수의 20%를 감산하고, 10%에 들면 득표수의 30%를 깎아 사실상 총선 ‘컷오프’(공천 배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납득하기 어려운 이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박용진이 정치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리기 위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 한 번도 권력에 줄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에 몸 담지 않았다”며 “그래서 아시는 것처럼 많은 고초를 겪었다. 오늘의 이 모욕적인 일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저는 그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다만 탈당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 재심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 남아 승리해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며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뭐 얼마나 바뀌겠냐”며 “‘당대표 경선과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이 이렇게 평가받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와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맞붙어 경쟁한 바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부터 현역 평가 ‘하위 20%’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했다. 이에 ‘하위 20%’ 통보를 받은 김영주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는 등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박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은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