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학생회 “지금은 2024년…불편함과 두려움 느껴”

입력 2024-02-19 17:14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 축사 도중 소리를 질렀다가 제지를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생회가 학위 수여식 도중 축사를 하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지른 졸업생이 강제 퇴장당한 일과 관련해 “불편함과 두려움을 느낀다”며 공식 유감을 표했다.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및 대학원 총학생회는 19일 성명문을 내고 “이번 학위 수여식 학생 퇴장 조치가 과도한 대응이라고 판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카이스트 총학생회는 “당사자 학우 분의 행동이 학위 수여식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고, 다른 학우 분들께 피해를 끼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학위 수여식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위복을 입은 위장 경호원들에게 불과 찰나의 사이에 팔다리가 들린 채로 입을 틀어막히며 밖으로 끌려 나가는 장면을 본 학생들은 불편함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2024년”이라며 “학생들은 학위 수여식이라는 엄숙하고 진중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대해 슬픔과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매우 중대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로부터 사건 경위 및 학교 차원의 대응에 대해 신속히 안내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이스트는 이번 학위 수여식 학생 퇴장 조치 사건의 경위 및 학교 차원의 대응에 대해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 학위 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의 축사 도중 졸업생 신민기씨(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가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십시오” 등의 소리를 치다가 현장에 있던 사복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나가 논란이 됐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