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복귀를 앞둔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차기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유틸리티 부문 최대어로 떠올랐다. 타석에서 지난해만큼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면 올 연말 이적시장의 핵심 인물이 될 전망이다.
MLB닷컴은 18일(현지시간) 2024-2025 FA 시장에 풀릴 포지션별 최고 매물 11명을 선정했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그가 유격수·2루수 중 어느 자리에서든 최대어로 꼽힐 만하다고 평가했다. 추후 이적 과정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다재다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MLB닷컴이 중앙 내야수 최대어로 거론한 선수들과 견줘도 김하성의 최근 성적은 빠지지 않는다. 2루수 부문에 선정된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는 장타력을 비롯해 타석에서 존재감이 뚜렷하지만 수비 약점 또한 뚜렷하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토레스는 대표적 수비 지표인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에서 매년 음수를 찍었다. 그 결과 타율 0.273에 25홈런을 때려낸 지난해도 팬그래프닷컴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3.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김하성의 OAA와 WAR은 각각 9, 4.4였다.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담스 또한 붙어볼 만한 상대다. 둘이 모두 소속팀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2022시즌을 기준으로 31홈런을 때려낸 아담스가 장타 면에선 앞섰으나 타율·출루율은 김하성의 승리였다. 기동력에서도 김하성이 우위를 점했다. 그는 지난해 38도루를 기록, 이 부문 내셔널리그 5위에 올랐다.
빅리그 4년 차로 접어든 김하성에게 올 시즌은 최종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미 관심이 뜨겁지만 몸값을 끌어올릴 여지는 더 남았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앞서 지난 17일 현지 취재진을 만나 잰더 보가츠를 2루수로 이동시키고 김하성에게 유격수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거액을 받고 영입된 보가츠가 포지션 경쟁에서 앞서 김하성을 2루로 밀어냈는데, 1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