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수영, 황금기 열었다…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8위

입력 2024-02-19 16:03
양재훈(왼쪽부터),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 제공

한국 수영이 2024 카타르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여러 선수가 골고루 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파리올림픽 메달 사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모든 대회 일정을 마친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개의 메달(금2, 은1, 동2)을 따내 최종 8위에 올랐다. 1위는 금메달 23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한 중국이 차지한 가운데 미국(금9, 은6, 동8)과 호주(금7, 은12, 동5)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이 올림픽 정규 규격인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 안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순위는 박태환 혼자 메달 2개를 따냈던 2007년 멜버른 대회의 13위(금1, 동1)였다. 이번에는 한 명의 선수에 기대지 않고 여러 종목에서 메달이 고루 나온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새 역사에는 ‘황금 세대’의 공이 컸다. 김우민(22·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400m 우승을 차지하며 박태환 이후 이 종목에서 13년간 끊겼던 금맥을 이었고, 자유형 200m에선 황선우(20·강원도청)가 금빛 역영을 펼치며 3년 연속 입상 기록을 이어갔다.

두 선수를 포함해 이호준(23·제주시청), 양재훈(25·강원도청), 이유연(23·고양시청)이 힘을 합친 계영 800m에선 2위로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수확했다. 다이빙 종목에서도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와 이재경(24·광주광역시체육회)의 활약에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16일간의 열전을 마친 선수들은 이제 파리올림픽을 향해 달려 나간다. 메달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건 이번에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71로 개인 최고 기록을 수립한 김우민이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기록을 지난 도쿄올림픽에 대입해보면 금메달도 가뿐하다. 당시 도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하프나오이 아메드(튀니지)는 3분43초36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바 있다.

황선우도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설욕에 나선다. 지난 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선 7위(1분45초26)에 그쳤지만, 예선 성적(1분44초62)만 놓고 보면 동메달도 가능했기에 아쉬움이 컸다. 황선우는 “이제 올림픽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며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가) 올림픽 메달을 위한 좋은 발판이 마련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과거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었던 남자 계영 800m 종목에서도 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7분01초73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던 경영 대표팀 선수들은 ‘꿈의 6분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