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1·나이키)이 2벌타 내지는 실격될 뻔한 상황을 자초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다.
김주형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 출발에 앞서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했다.
그런데 과유불급이었다. 지나치게 연습에 몰두한 나머지 티오프 시간이 다가온 사실을 깜빡 잊은 것.
누군가가 “티오프 1분 전”이라고 알려주자 김주형은 드라이버 하나만 빼들고 1번 홀로 쏜살같이 질주했다.
현지 시각 오전 8시에 티오프할 예정이던 그는 가까스로 티오프 직전에 티잉 그라운드에 도착하면서 가슴을 쓸어 내렸다.
골프 규칙은 정해진 티타임에 늦으면 2벌타, 지각 시간이 5분을 초과하면 실격 처리한다.
김주형이 1번 홀 티잉 그라운드로 전력질주하는 모습은 TV 중계방송에 고스란이 생중계 됐다.
김주형은 “티오프 27분 전에 연습 그린에 도착했다. 하필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가장 먼 쪽에서 연습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마 10초에서 15초 전에야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도착했던 것 같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 보면서 “늦었더라면 이븐파를 적어낼 뻔했다”고 웃었다.
이날 2타를 줄인 김주형은 공동 24위(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