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자신의 귀환을 두고 당내 친문(친문재인) 일각의 비판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가 끝난 다음부터는 비판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저는 항상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 비판을 한다. 그것이 정치인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는 살아 있는 권력을 견제하는 것이 가장 국민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며 “그게 민주주의의 원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친문계 인사들의 비판에 대해 “그런 쓴소리들도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7년 만에 복당했으니 그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오히려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서 정치 보복성으로 나오는 상황들이 있으면 정권이 교체된 게 바로 국민이 심판을 한 거니까 ‘지금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더 잘해야 된다. 지나간 권력을 자꾸 탓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들어 윤석열 대통령 비판에 집중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지금은 윤 대통령을 비판해야 된다. 그분이 살아 있는 권력”이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문제가 있는데도 현재의 권력을 비판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는 건 정치인으로서 제대로 된 책임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윤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집권했지만 이제 공정과 상식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끄러운 단어가 돼버렸다. 일말의 희망을 갖고 지켜봤지만 윤석열김건희당, 검찰당이 돼가는 국민의힘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이제 진보의 여전사로 변신하는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굳이 따지자면 저는 민주적 중도보수에 가깝다. 혁신을 중시하는 혁신적 중도보수에 가깝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으로 보자면 민주당에서 전 오른쪽이다. 가기 전에도 민주당의 오른쪽에 있었다”며 “민주당에서도 저한테 복당을 했으면 좋겠다고 할 때 그런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들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민주당보다는 조금 오른쪽에 있지만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를 제가 대변하고, 또 당에 전달하고 그래서 민주당이 조금 더 넓은 어떤 틀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시는 정당이 되는 것, 이게 제가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당과 당원들한테 맡긴다고 했다”고 답했다.
현재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일부 인사는 이 전 의원에게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등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전략공천 제안이 오면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는 “제안을 받으면 그때 가서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친문들하고 저를 이간질하려 하는 것 같다”며 “저는 그 지역에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