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3지대 개혁신당이 겪는 내홍과 관련해 “결국 돈 때문에 못 헤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혼하듯 갈라선다면 보조금 사기라 해도 과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19일 국민의힘 여의도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개혁신당은 선관위의 경상보조금 지급 기준일인 2월 15일을 앞두고 무소속 양정숙 의원을 영입해 5석을 채우며 보조금 6억6000만원을 지급받았다. 하지만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공천, 선거 지휘 주도권 등을 두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당초 생각이 전혀 같지 않던 사람들”이라며 “기준일 하루 전에 맞춰서 돈을 받아 가는 건 분식 회계, 보조금 사기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에 있었던 대형 정당도 안 하던 방식 아닌가”라며 “이게 정치개혁인가”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개혁신당 입당에 관한 입장을 묻자 “알아서 하면 될 것 같다”며 “내부적인 궁중암투에 대해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세금이 들어갔지 않나. 6억6000만원이 작은 돈인가. 이름을 짓는 것은 자유지만 개혁이라는 말과 전혀 어울리지 않은 행태”라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신당의 불협화음은 당분간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먼저 떠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제3지대의 성급한 통합을 갈등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설 밥상에 올릴려고 조급한 마음에 합당에는 성공했지만 세분화에서는 어긋났다”며 “6억 원 받기 위해서 잠깐 5명 모이고 헤어진다면 원색적인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께 출연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역시 “앞으로 저 사람들이 총선 이후에도 같이 할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개혁신당이 해소하지 못해 준 것 같다”며 “오늘 최고위원회의가 개혁신당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