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외벽면을 유리로 마감하는 커튼월 건축물과 관련해 계획 및 시공 단계에서 경관 관리를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커튼월 공법은 건축물 외벽면을 유리로 마감해 세련되고 아름다운 외관 디자인이 가능하다. 미래 지향적인 건축 디자인에 널리 활용된다. 이미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업무 및 주거복합시설 등 많은 건축물에도 커튼월 공법이 적용됐다. 콘크리트 벽면에 유리를 덧댄 시공 방식인 커튼월룩 건축물도 공동주택 단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하지만 최근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외장공사 중인 일부 커튼월 건축물을 두고 ‘분양 시 조감도와 실제 모습이 달라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입주예정자와 시공사 간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유리면을 투과해 보이는 층과 층 사이 바닥면과 기둥부의 마감 색상을 흰색으로 하게 되면 수평 또는 수직 선형이 부각되면서 분양 조감도와 건축물 디자인이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시공 단계에서 경관 협의 이행을 제도화했다. 이달 말부터 건축허가를 받는 커튼월 건축물은 외장재 발주 전 현장에서 샘플 테스트를 먼저 하고 건축 설계자의 확인을 받은 뒤 인천경제청 도시디자인단과 협의해야 한다. 협의 대상은 IFEZ 내 경관 심의를 통과한 건축물이고, 경관 협의 이행은 건축허가 조건으로 부여된다.
인천경제청은 또 계획 단계의 경관 심의 과정에서 조감도 등 건축 이미지를 왜곡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도록 ‘IFEZ 경관 심의 매뉴얼’을 재정비했다. 특히 경관 심의에서는 건축 이미지를 기준으로 시공 단계에서 결정되는 도장면 등의 색상과 전체 건축 디자인의 부합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확인한다.
건축허가를 받아 착공이 이뤄진 현장에 대해서는 분쟁 발생 시공 사례와 유의사항 관련 안내문을 보내 입주예정자와 시공사 간 분쟁 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관 심의를 거쳐 결정된 커튼월 건축물의 디자인 의도를 살려 시공이 이뤄지려면 유리면에서 보이는 내측 색상과 마감 방식 결정 등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