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후원’ 마쓰야마, 현대차 주최 대회서 ‘갑툭튀’ 우승…6타차 대역전 드라마

입력 2024-02-19 09:52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에서 끝난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6타차 대역전극으로 우승을 차지한 마쓰야마 히데키가 대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으로부터 트로피를 받고 있다. USA투데이

한국 자동차 회사가 주최한 대회서 가슴에 일본 자동차 로고를 단 일본인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주인공은 일본 남자 골프 영웅 마쓰야마 히데키다. 마쓰야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세 번째 시그니처 이벤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윌 잴러토리스, 루크 리스트(미국)의 추격을 3타 차 공동 2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3억4200만 원)을 획득했다.

지난 2022년 1월 소니오픈 제패 이후 2년 1개월 만에 맛보는 PGA투어 통산 9승째로 동양인 최다승이다. 마쓰야마는 이번 대회 전까지 ‘탱크’ 최경주(53·SK텔레콤)와 동양인 최다승 동률이었다.

누구보 예상 못한 ‘갑툭튀’ 우승이었다. 마쓰야마는 선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 6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1∼3번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탄 마쓰야마는 10∼12번 홀에서 또 한 번 3연속 버디 쇼를 펼쳐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그리고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마쓰야마는 16번 홀(파3) 버디로 단독 선두, 그리고 17번 홀(파5) 버디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스야마가 3차례 3연속 버디를 앞세워 클럽하우스 챔피언으로 경기를 먼저 마친 사이 챔피언조 선수들은 일제히 부진했다.

선두 경쟁을 펼치던 캔틀리와 잴러토리스, 리스트 등은 막판에 타수를 오히려 잃었다.

1∼3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캔틀레이는 1타를 잃는 부진 끝에 공동 4위(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4명의 한국 선수는 ‘톱10’에 한 명도 들지 못했다.

마지막날 3언더파 68타를 친 안병훈(32·CJ)이 공동 16위(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김주형(21·나이키)은 공동 24위(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 김시우(28)와 임성재(25·이상 CJ)는 공동 44위(최종합계 이븐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10위(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체면은 지켰지만,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24위(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