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이 국부면 4·19 열사는 후레자식이냐” 비판 제기

입력 2024-02-19 08:15 수정 2024-02-19 10:13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로 논란이 된 영화 ‘건국전쟁’이 화제인 가운데 진보성향 역사학자가 지나친 미화를 경계하고 나섰다.

역사학자인 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서 “이승만이 국부(國父)면 4·19 열사들은 아버지를 내쫓은 후레자식이 된다.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 대한민국 국민은 전부 후레자식의 정신을 계승한 셈이 된다”며 “아무리 이승만의 ‘악덕’을 본받고 싶더라도 4·19 선열들과 대한민국 헌법을 욕보이는 짓은 작작 좀 하자”고 지적했다.

영화 '건국전쟁'의 한 장면. 영화사 제공

앞서 그는 다른 피드에서도 “윤석열 정권 사람들과 친윤 유명인사들은 왜 이승만을 흠모할까? 반통일 반평화 정책, 친일파 우대와 독립운동가 박대, 반인간 반생명의 잔인성, 극도의 무능과 무책임성, 부정부패와 서민 XXX 취급 등이 옳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라며 “흠모는 닮으려는 욕망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북한 독재자는 욕하면서 남한 독재자는 미화하냐”, “이승만 미화는 친일파를 애국자로 칭송하는 역사왜곡”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4·19혁명은 이승만 국부론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훼손된 이승만 건국 정신의 혁명이지 부정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었다.

영화 ‘건국전쟁’은 지난 1일 개봉해 약 7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1945년 광복 이후 남북의 갈등 속에서 대한민국을 만들려 노력한 이 전 대통령을 조명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