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텍스트를 입력하면 최대 1분 분량의 영상으로 구현하는 오픈AI(OpenAI)의 새 인공지능 모델 ‘소라’(Sora)가 출시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칫 광고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챗GPT로 알려진 오픈AI는 최근 텍스트를 비디오로 변환하는 소라를 출시했다. 그러면서 소라가 만들어낸 영상들을 공개했다. 오픈AI는 “소라는 여러 캐릭터, 특정 유형의 동작, 피사체와 배경의 정확한 세부 사항을 가진 복잡한 장면을 생성할 수 있다”며 “언어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어 생생한 감정을 표현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 중 ‘도쿄 산책’(Tokyo Walk)은 “한 멋진 여성이 따스하게 빛나는 네온사인이 간판으로 가득 찬 도쿄의 거리를 걸어 내려간다. 그녀는 검은 가죽 재킷, 긴 빨간 드레스, 그리고 검은 부츠를 신고 검정 핸드백을 가지고 간다. 자신감 넘치고 아무렇지도 않게 걷는다. 그 거리는 축축하고 반사되어 다채로운 빛의 거울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텍스트를 구현해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광고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고품질 영상도 눈에 띄었다. 소라는 ‘카메라가 검은 지붕 선반이 달린 흰색 빈티지 SUV 뒤를 따라 비춘다. SUV는 가파른 산비탈에서 소나무로 둘러싸인 가파른 흙길을 가속하고 타이어에서 먼지가 차오르며, 햇빛은 흙길을 따라 질주하면서 SUV를 비춘다. 자동차가 곡선으로 달리는 장면으로 험준한 지형을 보여준다’는 텍스트를 충실히 반영했다.
‘아침에 잠자는 주인을 깨우는 고양이’를 묘사한 영상은 감탄을 자아냈다. 오픈AI는 영상 제작을 위해 ‘주인은 고양이를 무시하려 하지만 고양이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마침내 주인은 고양이를 달래기 위해 베개 밑에 숨겨둔 간식을 꺼낸다’는 텍스트를 입력했다. 고양이를 귀찮아하며 인상을 찡그리는 주인의 표정까지 세세하게 표현돼 마치 실제 모델을 두고 촬영한 장면과 흡사했다.
이밖에도 소라는 ‘이탈리아 부라노의 다채로운 건물과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는 달마시안 강아지’를 영상으로 표현하고,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렌피넌 고가교 위를 달리는 증기기관차를 구현하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