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다 쫓겨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연다.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은 카이스트 졸업생인 신 대변인이 졸업식에서 강제 퇴장당한 것과 관련해 19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대전시당은 “대통령이 무슨 권리로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을 쫓아내느냐”면서 “앞선 과잉 경호 논란에도 하나도 변한 것이 없었다. 제압 전 어떤 경고 메시지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금에게 고하려면 한양으로 가 신문고를 두드려야 하는 조선시대에도 이러진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일방적인 연설을 하러 갔을 뿐 현장의 목소리는 들을 의지도 계획도 없으니 경호원들이 과잉 경호로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기자회견은 신 대변인이 입장을 밝힌 뒤 시민단체가 연대 발언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16일 신 대변인은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에게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비판하다 경호원에 의해 강제로 퇴장당했다.
당시 신씨는 윤 대통령 축사 도중 연단을 향해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라” “부자 감세 철회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학위복 차림의 경호원들이 신씨에게 달려가 입을 틀어막았고 몸을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신씨는 이후 경찰에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