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OK 저축은행의 스프링 시즌

입력 2024-02-18 19:33
LCK 제공

리그 최하위 OK 저축은행 브리온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OK 저축은행은 1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4주 차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에 0대 2로 패배했다. 0승8패(-15), 리그 유일한 무승 팀이란 오명을 씻어내는 데 실패했다.

OK 저축은행의 봄은 고단하다. 같은 하위권 팀인 DRX 상대로 따냈던 한 세트를 제외하면 모든 세트에서 넥서스를 잃고 있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부족한 까닭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2군 바텀 듀오를 동반 콜업하는 등 온갖 수를 둬보고 있지만 여전히 첫 승은 요원하다.

농심 역시 1승6패를 기록 중이었기에 OK 저축은행으로선 오늘 경기가 연패를 끊을, 첫 승을 신고할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OK 저축은행은 이날 제대로 된 한타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두 세트 모두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최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저도 힘들지만 팬분들이나 선수들이 더 힘들 것”이라면서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감독으로서 좀 슬프다”고 말했다.

OK 저축은행이 대회에서 저지르는 실수는 연습에서도 몇 차례 지적을 받았던 것들이라고 최 감독은 말했다. 그는 “사실 연습에서 나왔던 장면이 (오늘 경기에서도) 나왔다. 라인전을 져서 (게임을) 지면 할 말이 없겠지만, 1세트에선 전 라인이 푸시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미드라이너 ‘카리스’ 김홍조가 부진하지만 그를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2군 ‘아이보리’ 정예찬의 콜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자 최 감독은 “정예찬도 1군과 연습을 많이 해봤다. 1군이 2군과 스크림도 많이 한다”면서 “제 입으로 김홍조가 더 잘한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당연히 (정예찬의 기량도) 체크를 했다. 정예찬이 나와서 1군의 경기력이 바뀐다? 이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OK 저축은행의 1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최근 기세가 좋은 광동 프릭스다. 최 감독은 “1라운드에 한 경기라도 꼭 이기고 싶다. 더 노력하겠다”면서 “광동은 상당히 잘하는 팀인 만큼 철저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각오를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