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외국인 2명이 해운대구의 101층 엘시티(사진) 건물 옥상에서 ‘베이스 점핑’을 시도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주거침입 혐의로 외국인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5일 오전 7시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초고층건물인 엘시티에 몰래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엘시티에서 누군가 낙하산 메고 점프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곧바로 출동했으나 이들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외국인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엘시티 화물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인 99층까지 올라가 베이스 점핑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스 점핑은 비행기에서 낙하하는 스카이다이빙과 달리 고정된 건물이나 절벽 등에서 뛰어내리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짜릿한 스릴감을 느끼려는 동호인들이 전 세계적으로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스카이다이빙과 비교해 고도가 낮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데다, 곳곳에 장애물이 있어 훨씬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엘시티는 타워동(411m·101층)을 포함한 3개 동이 국내 최고층 건물 순위 2~4위다. 1위는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다. 2019년 11월 러시아인 2명이 엘시티에서 베이스 점핑을 시도해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풀려난 뒤 자국으로 돌아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낙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게시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