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조국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 창당 시기를 ‘2말 3초’(2월 말 3월 초)로 밝히며 “마지막 과제는 한 줌의 정치 검찰이 쥐고 있는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김영삼 대통령 집권 후 30년이 지났는데 ‘검찰판 하나회’가 등장해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문재인정부 검찰개혁 추진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는 필요하다. 재임 기간에 공과(功過)가 있었다”며 “금융실명제 실시와 군부 하나회 척결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쾌도난마 같은 결단과 실행력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일정에 대해서는 “이번 주부터 월말까지 차례차례 진행될 것”이라며 “2월 말, 늦어도 3월 초까지 이뤄질 걸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례대표 등 본인의 출마와 후보 추천에 대해선 “창당이 완결된 뒤 정당의 논의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제가 조국 신당의 중심 인물이긴 하지만 저 혼자 이렇다 저렇다 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운동권 정당’ 이런 말 하는 걸 듣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며 “‘조국 신당’도, 민주당을 포함한 범진보 진영 정당도 공통점이 하나 있다. 과거로 돌아가게 되면 일제와 싸웠던 독립운동의 정당이고 권위주의와 싸운 민주화운동의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운동을 자랑스러워하는 게 너무 당연한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검찰 독재를 바로잡고 소수의 정치 검찰로부터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운동을 하려는 정당이기도 하다. 그런 운동을 비난한다거나 조롱하는 거는 오히려 대한민국 헌법 가치에 반한다”고 반박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