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사망한 ‘푸틴 정적’ 나발니…바이든 “끔찍한 범죄”

입력 2024-02-17 06:19
철창에 갇힌 알렉세이 나발니.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에서 돌연 사망한 데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전 세계 수백만명이 그렇듯 난 정말로 알렉세이의 사망 소식이 놀랍지 않으며, 격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그는 “푸틴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우리가 목격하는 것처럼 다른 나라의 국민을 공격할 뿐 아니라 자국민을 상대로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가 암살됐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한 어떤 행동에 따른 결과라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알렉세이 나발니. AFP연합뉴스

푸틴의 정적으로 불리던 나발니는 이날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의 응급조치에도 사망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야권 인사들과 나발니 지지자들은 나발니 사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크렘린궁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나발니 사인에 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