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진석 등 12명 단수공천…민주는 ‘공천논란’ 심화

입력 2024-02-16 18:12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난 15일 면접을 진행한 경기·충북·충남·전남 지역의 단수공천 대상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사무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과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 등 12명을 4월 총선에서 단수 공천 대상자로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험지’인 수도권에서는 단수추천으로 신속한 공천에 방점을 찍은 반면, 충청 이남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 인사들에 대한 단수추천 폭을 최소화하며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밀실 공천’과 ‘전화 컷오프’ 등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브리핑을 열고 전날 경기·충북·충남·전남 지역 47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한 결과 경기 6명, 충북 1명, 충남 1명, 전남 1명 등 총 12명을 단수 공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지역구 현역은 정진석·성일종(재선, 충남 서산·태안)·김학용·송석준(경기 이천) 4명뿐이다.

윤석열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인 고석 전 고등군사법원장(경기 용인병)이 단수 공천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이날 발표된 단수 공천자 중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면접을 치른 대통령실 출신 인사 20명 중 단수 공천 대상자는 경기 의정부갑에 공천을 받은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 1명뿐이다. 대통령실 출신 중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공천을 신청한 김성회 전 종교다문화비서관은 경선 대상에서도 탈락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충남 보령·서천)을 비롯해 정우택 국회부의장(충북 청주상당)·이종배(충북 충주)·홍문표(충남 홍성·예산)·이명수(충남 아산갑)·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 등 현역들도 지역구 경쟁자와 경선을 치른다.

현역 비례대표 중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조수진(서울 양천갑)·전주혜(서울 강동갑)·이태규(경기 여주·양평), 최승재(경기 광명갑) 의원도 경선 대상이다.

경기 용인병에 공천을 신청한 비례대표 서정숙 의원은 공천 탈락했다. 의정부갑 공천에서 탈락한 최영희 의원에 이은 두 번째 현역 컷오프 사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관위가 ‘현역 프리미엄’ ‘용산 프리미엄’ 등 공천에 대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청권이나 영남권에서는 단수추천 폭을 대폭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친명(친이재명)계 박찬대 최고위원, 정성호 의원 등과 ‘심야 공천회의’를 하고,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의혹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의원은 “그런 논란으로 국민들이 민주당 공천을 이 대표의 ‘사심’ 가득한 공천으로 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런 논란을 부인하며 후폭풍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참모, 주변인과 상의하고 여러 정보를 보고받는 게 당연하다”고 이 대표를 엄호했다.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도 YTN라디오에서 “지금까지 공천 과정에서 특별하게 문제가 나타나는 지점은 없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하려 한다”며 민주당 복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의 복당은 2016년 탈당 이후 7년 만이다.

이종선 박장군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