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아여고 학생들이 이주민가정에 전한 귀한 나눔

입력 2024-02-16 17:30

이주민종합지원센터(대표 전득안 목사)가 광주 동아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다문화 이주민을 위한 후원금을 전해왔다고 16일 밝혔다.

이주민종합지원센터는 동아여자고등학교 40기 학생 임원들과 함께 지난 6일 광주시 남구 봉선동 동아여고 본관 1층 홀에서 소외된 이웃과 다문화 이주민을 돕기 위한 후원금 전달식(사진)을 했다.

이주민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이번에 전달된 후원금은 98만4000원 규모로 동아여자고등학교 재학생 전원이 자발적으로 모금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연말 열린 학내 축제에서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토대로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민종합지원센터는 후원금을 사회의 소외된 이웃인 고려인 동포와 다문화 이주민들의 한국사회 정착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주민종합지원센터는 고려인 동포들과 다문화 이주민들을 14년째 지원 중이다. 이주민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는 70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국내로 피난, 이주한 고려인 동포만 3500여 명이 넘는데, 이중 1000여 명이 광주시에 이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득안 목사는 “광산구 월곡동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 자녀 중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들은 700여 명으로 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며, 고려인 동포 4세 아동들은 한국어 구사에 익숙하지 않아 한국 학교 교육에 참여하고 있지만, 학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전달받은 후원금을 한국어로 말하고 이해하기가 어려움이 있는 광주지역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 고려인 동포의 어린 자녀들의 한국어 학습과 적응을 돕는 사업에 사용하려 한다”며 “학생들의 소중한 후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후원금 전달식에는 동아여자고등학교 김영수 교장과 이소명 교사 그리고 3학년 고하늘, 서평화, 2학년 정예원 학생이 학생들을 대표해 참여했다

이 학교 축제 담당인 이 교사는 “이번 학교 축제를 통해 모아진 기부금이 소외되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고려인 동포 어린이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 청소년들을 위해 쓰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런 경험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도 크고 아름다운 경험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성금이 광주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 이주민들과 고려인 동포들의 안정된 정착과 한국사회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일에 소중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