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섭취가 장 누수를 유발하고 염증성 장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는 생명공학과 변상균·이인석 교수 연구팀과 한국식품연구원 이은정 박사 연구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플라스틱 중 하나인 폴리스티렌 계열 플라스틱을 실제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동물 실험을 했다.
플라스틱은 주로 마찰과 빛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그 크기가 5㎜ 이하면 마이크로플라스틱으로, 1㎛(마이크로미터) 이하면 나노플라스틱으로 분류된다.
실험 결과 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한 동물의 장 누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 장 질환이 있던 동물의 경우는 염증이 더 심해졌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장의 전사체와 대사체를 분석하고 신호전달 경로를 파악해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원리를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 섭취 시 장 내 염증을 촉진하는 유전자 네트워크가 활성화됐으며, 타우린 등 염증을 완화하는 대사물질은 감소했다.
연구팀은 또 추가 실험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신호전달경로를 교란해 세포 접합 단백질의 생성을 감소시키고 장벽 향상성 유지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환경 건강 연구분야 학술지인 ‘Environmental Research’에 실렸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