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 구성…진료 공백 대비”

입력 2024-02-16 16:41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파업 지속 결정을 내린 2020년 8월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으로 행인들이 걷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의대생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는 16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추대 및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내부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이번 주말 내로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교수협의회는 전공의 집단 사직과 의대생 동맹 휴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의료·학업 공백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비대위 구성이 교수 차원의 집단행동이 아님을 강조했다.

김종일 서울의대 교수협의회장은 “교수들이 다 같이 행동하자는 뜻도 아니고, 전공의나 의대생을 말려보자는 뜻도 아니다”며 “갑작스러운 진료 공백 등 환자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의사 결정을 내리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가 구성되면 정부와 의대생·전공의들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거나,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는 의대 소속 현직 교수들로 구성돼 있다. 향후 비대위는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진료 교수 등을 포함하고,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택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위원장도 가급적 병원 소속 교수가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날 오전 서울의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병원 전공의 전원이 오는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 40개 의대 중 35곳의 대표 학생들은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20일 동반 휴학계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