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올바름을 삶의 지표로 삼자”…백인자 한세대 총장 취임

입력 2024-02-16 16:37 수정 2024-02-16 16:47
백인자(강대상) 한세대 신임 총장이 16일 경기도 군포 한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한세대 제공

제9대 한세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백인자(67) 총장이 16일 학내 구성원들의 영성 회복과 화합을 이루고, 학제 개편 등을 통한 교육 혁신에 나설 뜻을 밝혔다.

한세대는 이날 경기도 군포의 학교 대강당에서 총장 취임식을 진행했다.

백 총장은 취임사에서 “하나님이 우리 학교에 부여하신 선교적 사명을 따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청사진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기독교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고자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며, 늘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의 편에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 총장은 학교에 주어진 과제 해결을 위해 먼저 구성원들의 영성 회복과 화합을 꼽았다. 백 총장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 아닌 ‘영적 올바름(Spiritual Correctness)’을 삶의 지표로 삼고 매사에 작은 그리스도로서 행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를 통해 학생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저절로 증거되리라 믿는다”며 “이를 위해 구성원들의 처우와 복지를 개선함으로써 구성원의 사기를 북돋우며 자긍심을 높이고 서로 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백 총장 모습. 한세대 제공

또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학제 개편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 총장은 “자유 전공 모집을 대폭 확대해 학생들에게 더욱더 다양한 학문을 접하게 하고, 폭넓은 전공 선택의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국제화가 필수인 이때 학교를 찾아오는 유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학교가 학생을 찾아가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선교사님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며, 적극적으로 각국의 인재를 발굴하고 유치해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며 대학의 경쟁력 제고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평생교육원을 통해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며, 평생교육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백 총장은 대외협력을 강화하고 학교 재정 확충에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백 총장은 특히 “지난 70년의 역사에서 한세대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 오신 여의도순복음교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 산학협력을 통한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연구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식 후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백 총장에게 20억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가 3억 원을 기부하는 등 모두 8억여 원 규모의 추가 지원도 이뤄졌다.
이영훈(오른쪽)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이날 취임식 후 백 총장에게 학교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세대 제공

이 목사는 “조용기 목사님은 생전 많은 인재가 한세대에서 양육돼 한국과 사회를 위해 공헌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길 원하셨다”며 “마지막 남기신 유언도 한세대가 잘 되게 부탁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도 한세대가 건학 이념대로 하나님의 뜻을 잘 이루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예배에서는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가 설교하고, 정동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이 축도했다.

한세대는 1958년 미국 하나님의성회 교단이 세운 순복음신학교가 전신이다. 이후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86년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전임인 김성혜 총장이 2021년 2월 별세한 이래 지난 3년여간 총장대행 체제로 운영돼왔다.

군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